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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주말에는 잠시 일을 내려놓고 충북 단양에 다녀왔습니다.
평일에는 일하느라 정신없이 바쁘다 보니, 가끔은 이렇게 자연 속에서 머리를 비우는 시간이 꼭 필요하더라고요.
이번 코스는 단양팔경 크루즈와 온달동굴, 이렇게 두 곳입니다.
처음 단양을 찾는 분들께도 무리 없이 추천드릴 수 있는 일정이라 차분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단양으로 가는 길
단양은 충청북도 북동쪽, 소백산 자락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서울·경기권에서 차로 2~3시간이면 닿는 거리라 당일치기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단양 시내로 들어서면 산과 강이 겹겹이 이어지는 풍경이 펼쳐지는데, 이때부터 벌써 여행 온 기분이 납니다.
2. 단양팔경 크루즈
단양 여행에서 가장 기대한 곳은 유람선이었습니다.
단양팔경은 도담삼봉, 석문, 구담봉, 옥순봉, 사인암,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까지 여덟 곳의 명승을 이르는 말입니다.
예부터 많은 선비와 화가들이 이곳 풍경을 시와 그림으로 남겼을 만큼 이름난 경치이지요.
이 가운데 구담봉과 옥순봉은 육지보다 물 위에서 봐야 제대로 보인다고 해서 유람선을 선택했습니다.

배가 선착장을 떠나 천천히 강을 거슬러 오르면 깎아지른 절벽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먼저 만나는 구담봉은 물속에 비친 바위 모양이 거북을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바위의 결 하나하나가 선명해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웅장합니다.
이어서 나타나는 옥순봉은 희고 푸른 바위가 대나무 순처럼 솟아 있는 모습인데, 배 위의 승객들이 잠시 말을 멈추고 사진만 찍게 되는 구간이었습니다.
운항 중에는 안내 방송으로 봉우리에 얽힌 이야기와 역사를 들려줘서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그냥 지나쳤으면 몰랐을 이야기를 알고 나니 풍경이 조금 더 깊게 다가오더라고요.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강바람이 생각보다 차갑습니다.

특히 가을이나 이른 봄에는 가벼운 겉옷을 꼭 챙기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배의 갑판이나 창가 쪽 자리를 먼저 잡는 것이 좋습니다.
3. 온달동굴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영춘면에 있는 온달관광지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고구려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으로, 온달동굴과 온달산성, 드라마 세트장이 한데 모여 있습니다.
온달동굴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석회암 동굴로, 수억 년에 걸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바깥과는 전혀 다른 서늘한 공기가 먼저 반겨줍니다.
동굴 안은 사계절 내내 온도가 크게 변하지 않아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오히려 포근하게 느껴진다고 하네요.
조명을 받은 종유석과 석순이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물방울 하나하나가 오랜 세월 쌓여 만든 모습에 자연스럽게 감탄하게 됩니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다만 천장이 낮은 구간이 꽤 있어 고개를 숙이고 지나가야 하는 곳이 많습니다.
바닥이 젖어 미끄러운 곳도 있으니 굽 낮고 편한 운동화를 신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 자녀와 함께라면 손을 꼭 잡고 천천히 이동하시길 권해드립니다.
4. 온달산성과 세트장
동굴을 나와서는 온달산성과 드라마 세트장도 함께 둘러봤습니다.
산성까지는 오르막길이 이어져 조금 숨이 차지만, 정상에 오르면 남한강과 주변 산세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올라간 보람이 충분합니다.
세트장은 사극 촬영지로 쓰인 곳이라 산책하듯 가볍게 걸으며 사진 찍기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온달관광지는 반나절 코스로 알맞습니다.
마무리
물 위에서 본 단양팔경, 땅속에서 만난 온달동굴.
하루 만에 단양의 위아래를 모두 둘러본 기분이었습니다.
화려한 관광지라기보다는 자연이 오래 만들어 온 풍경을 조용히 마주하는 여행이었고,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이동 거리도 부담이 적어 가족 나들이, 부모님 모시고 가는 여행으로도 잘 어울립니다.
선선한 가을, 단양 한번 다녀와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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