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결이 끝나면 조용히 지내는 게 상식 아닐까요? 서울고법이 9,440억 원 재산분할 판결을 내린 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이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 갈라 행사에 나란히 등장했습니다. 제가 이 소식을 접했을 때 든 첫 생각은, 이건 단순한 행사 참석이 아니라 하나의 메시지라는 것이었습니다.
공개행보: 타이밍이 만들어내는 무게
두 사람이 공개 행사에 함께 등장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9년 소셜밸류커넥트 행사에도 함께였고, 2023년 10월 파리 갈라 디너에서는 처음으로 포토월에 나란히 섰습니다. 그런데 이번은 결이 다릅니다.
서울고법 가사2부가 지난 7월 24일 9,440억 원 재산분할 판결을 내린 뒤, 최 회장 측은 8월 14일 대법원에 상고했습니다. 판결 이후 첫 공식 동반 행보가 국내가 아닌 뉴욕에서, 그것도 한미 관계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 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출처: Korea Society 공식 홈페이지) 무대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이 제가 주목한 부분입니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1957년 설립된 한미 민간 외교 채널로, 재계·정계 인사들이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권위 있는 자리입니다. 해외 경제 외교 행사에서는 배우자 또는 파트너를 동반하는 것이 관례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 관례를 적용하면 두 사람의 동반 참석은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법정 공방이 한창인 상황이라는 맥락을 빼놓고 보면 그림이 달라집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 공개행보를 단순히 "관례적 동반 참석"으로만 보는 시각도 있지만, 판결 직후라는 타이밍 자체가 행보의 무게를 다르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김희영 이사장이 한복을 입고 당당하게 등장한 장면은 이례적이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웠습니다.

재산분할: 9,440억, 숫자 뒤의 법리 싸움
이번 사건의 핵심은 재산분할입니다. 재산분할이란 혼인 기간 중 부부가 공동으로 형성한 재산을 이혼 시 나누는 제도로, 단순히 돈을 반으로 쪼개는 게 아니라 각자의 기여도를 따져 비율을 산정합니다.
서울고법은 최 회장이 노소영 관장에게 9,440억 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봤습니다. 이미 위자료 20억 원과 이혼 자체는 지난해 10월 대법원 판결로 확정된 상태이고, 지금 다투는 건 순수하게 재산 분할 규모입니다. 최 회장 측은 이 중 약 7,000억 원은 수용하고, 나머지 약 2,440억 원에 대해서만 대법원의 재판단을 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쟁점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 재산 형성 기여도 산정의 적정성: 노 관장 측이 혼인 기간 중 재산 형성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법원이 어떻게 평가하느냐의 문제입니다.
- 주가 상승분의 분할 대상 포함 여부: 최 회장 보유 SK㈜ 주식 가치 상승분이 공동 재산에 해당하는지, 아니면 개인적 경영 능력의 결과물인지가 핵심 법리입니다.
- 특정 계열사 지분의 포함 여부: 그룹 지배구조와 직결된 민감한 주식들을 분할 대상에 넣느냐 마느냐의 문제입니다.
제가 솔직히 눈여겨본 건 지급 방식을 둘러싼 기 싸움입니다. 현금과 주식을 섞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알려졌는데, 노 관장 측은 판결 주문대로 현금 지급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현금만을 고집하면 협상 테이블이 좁아지는 건 사실이고, 수천억 규모를 단기간에 현금으로 조달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판결 확정 시점(확정일)이란 상고심을 포함한 모든 불복 절차가 끝나 판결의 효력이 최종적으로 고정되는 날을 의미합니다. 이 확정일이 언제냐에 따라 지급 의무 시점도 달라지기 때문에, 대법원 상고를 통해 확정을 늦추는 것 자체가 대규모 현금을 준비할 시간을 버는 전략적 선택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저도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코리아소사이어티: 이 무대가 선택된 이유
행사 자체도 제 시선을 끌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026년도 제임스 A. 밴 플리트상을 수상했습니다. 밴 플리트상이란 한미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수여하는 상으로, 최태원 회장 본인도 수상자이고 부친인 고 최종현 선대회장도 이 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젠슨 황 CEO와의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만날 때마다 "더 빨리 만들 수 없느냐"고 묻는다며, "한국 사람들의 빨리빨리처럼"이라고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어 황 CEO를 한미 협력의 최전선에 있는 인물로 언급하며 "이제는 전장이 아니라 데이터센터에서 한미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데이터센터 협력이란 AI 인프라, 반도체, 클라우드 서버 등을 중심으로 한미 기술 동맹이 산업 현장에서 구체화되고 있다는 개념으로, 안보 중심의 전통적 한미 동맹 담론을 경제·기술 영역으로 확장하는 표현입니다. SK그룹 입장에서 이 무대는 단순한 친목 행사가 아니라 글로벌 경영 행보를 각인시키는 자리이기도 합니다(출처: Korea Society, Van Fleet Award).
노소영 관장이 "남의 가정을 깬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 사람이 이처럼 고품격 외교 무대에서 공개 행보를 이어가는 것을 어떻게 읽을지는 보는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것을 단순한 결혼·이혼의 문제가 아니라 재계 인사의 공적 이미지 관리와 사적 관계가 교차하는 복잡한 지점으로 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최태원 김희영 공개 행보가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나요?
A. 법리적으로 공개 행보가 재산분할 판결 자체에 직접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다만 여론과 이미지 관리 측면에서는 양측 모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사안이기도 합니다. 제가 보기엔 법정 다툼과 공개 행보는 다른 게임판이지만, 서로 무관하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Q. 재산분할 9,440억 원, 실제로 어떻게 지급되나요?
A. 판결 주문은 현금 지급이지만, 현실적으로 수천억을 단기간에 현금화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현금과 주식을 혼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알려져 있으나, 노 관장 측이 현금 지급만을 요구하고 있어 협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법원 확정 시점이 실질적인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Q. 밴 플리트상이 뭔가요?
A.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수여하는 상으로, 정계·재계·문화계를 아우르는 권위 있는 상입니다. 최태원 회장과 고 최종현 선대회장 모두 수상자이며, 2026년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수상했습니다.
Q. 노소영 관장은 지금 어떤 입장인가요?
A. 노소영 관장은 "남의 가정을 깬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혼과 위자료 20억 원 지급은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이미 확정됐고, 현재는 재산분할 규모만이 남은 쟁점입니다.
결론
정리하면, 이번 뉴욕 동반 등장은 단순히 "두 사람이 함께 나왔다"는 사실 너머의 맥락이 훨씬 복잡합니다. 재산분할 항소심 판결 직후, 대법원 상고가 진행 중인 시점에, 한미 외교·재계의 핵심 무대에서 공개 행보가 이루어졌습니다. 이걸 관례적인 파트너 동반으로만 볼 것인지, 아니면 의도된 메시지로 읽을 것인지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제가 주목하는 건 앞으로 대법원이 주가 상승분과 기여도 산정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입니다. 수천억 원의 재산분할에서 확정 시점 하나가 실질적인 지급 구조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이 소송은 판결이 나온 뒤에도 한동안 계속 이야깃거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의 대법원 심리 일정과 양측의 대응 방식을 지켜보시면 전체 그림이 더 선명해질 것입니다.
'부를 끌어당기는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아시안게임 중계 어디서 봐야하나 (보편적 시청권, 온라인 중계, 치지직) (0) | 2026.10.01 |
|---|---|
| 안양시 평촌 바로 옆 관양동 재개발(구역현황, 수촌마을,투자전략) (0) | 2026.09.30 |
| 9월은 재산세 납부의 달(마감일, 분납 조건, 카드 혜택) (0) | 2026.09.30 |
| 경매분석 프로그램 비교 (행크옥션, 땅집고옥션, 경매마당) (0) | 2026.09.29 |
|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자이SK뷰 신축아파트 전월세 계약시 주의사항 (0) | 2026.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