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9월 19일 드디어 개막합니다. 이번 대회는 KBS·MBC·SBS 지상파 3사를 비롯해 TV조선, SPOTV, 그리고 온라인 플랫폼 네이버 치지직까지 여러 창구에서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저도 직접 어디서 볼 수 있는지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선택지가 많으면서도 또 생각보다 좁다는 느낌을 동시에 받았습니다.
보편적 시청권, 이번엔 제대로 됐을까?
혹시 지난 동계 올림픽이나 북중미 월드컵 때 "어, 이거 어디서 봐?"라고 당황했던 기억 있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월드컵은 JTBC와 KBS만 중계권을 가져갔고, 동계 올림픽은 JTBC 단독이었습니다. 결국 집에 JTBC가 안 나오는 환경이라면 사실상 반쪽짜리 관람이었죠.
이번 아시안게임은 분위기가 다릅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통위)가 이달 초 중계사들에 "과도한 중복 편성을 줄이고, 비인기 종목과 신규 종목 중계를 확대해 달라"고 공식 권고했고, 그 결과 지상파 3사 모두 중계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여기서 보편적 시청권이란, 국민 대다수가 추가 비용 없이 주요 스포츠 이벤트를 시청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권리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특정 유료 플랫폼에 가입하지 않아도 기본 방송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개념입니다.
중계 창구를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 TV 중계: KBS, MBC, SBS(지상파 3사) + TV조선, SPOTV
- 온라인 중계: 네이버 치지직, SPOTVNOW
- 중계 없는 플랫폼: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지상파 3사는 무료이고, 치지직은 기본 화질은 무료로 제공합니다. 제가 직접 치지직을 써봤는데 무료 스트리밍의 경우 화질이 확실히 낮습니다. 원하는 경기를 끊김 없이 보고 싶다면 결국 유료 옵션을 고려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각 방송사들은 K팝 홍보대사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MBC는 걸그룹 리센느를 중계 홍보대사로 위촉했고, KBS는 아이브의 일본인 멤버 레이와 협력합니다. 나고야 개최라는 지역적 맥락을 살린 선택이라, 제 눈엔 단순 홍보 그 이상의 기획처럼 보였습니다.
그렇다고 이번 편성이 완벽하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비인기 종목이나 동시간대 겹치는 경기는 여전히 편성에서 빠질 수 있습니다. 방통위 권고(출처: 방송통신위원회)가 있었다고 해서 방송사가 모든 경기를 편성할 의무는 없으니까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원하는 경기를 못 볼 수도 있습니다. 치지직은 방송사 채널에서 중계하는 경기와 e스포츠 주요 경기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라 다른 방송을 보고 싶으면 보기 힘든 구조입니다.

온라인 중계 창구, 체감 선택지는 좁다
온라인 중계 플랫폼이 사실상 두 곳뿐이라는 점, 직접 찾아보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저도 처음엔 '티빙이나 쿠팡플레이에서 되겠지' 했다가 아무것도 없어서 당황했습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 생각해 보니, 중계권료(broadcasting rights fee) 구조와 관련이 깊습니다. 중계권료란 특정 스포츠 대회를 방송·송출할 수 있는 권리를 구매하는 비용으로, 대형 국제대회일수록 액수가 천문학적으로 올라갑니다.
네이버가 최근 몇 년간 대형 스포츠 대회 중계권을 꾸준히 확보해온 결과, 온라인 스트리밍 영역에서는 치지직이 사실상 독점적 지위에 올라섰습니다. 이처럼 중계권이 한 플랫폼에 집중되는 현상을 독점 중계권(exclusive broadcasting rights)이라 부릅니다. 여기서 독점 중계권이란 하나의 사업자만이 해당 콘텐츠를 배타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하며, 시청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사실상 하나로 좁혀지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중계권료가 비쌀수록 여러 플랫폼이 나눠 갖기보다는 자본력 있는 한 곳이 독점하는 경향이 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출처: 한국방송협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OTT 플랫폼들이 스포츠 중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비인기 종목이나 동시간대 겹치는 경기까지 모두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 선택지가 확실히 줄었습니다. 취미나 동호회 활동으로 특정 종목의 전 경기를 챙겨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꽤 불편한 구조입니다.
반면 치지직이 이번에 선보인 '같이보기' 방식은 솔직히 예상 밖으로 좋았습니다. 같이보기란 스포츠 크리에이터가 방송을 함께 시청하며 실시간으로 해설과 반응을 공유하는 동반 시청 포맷입니다. 경기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축제처럼 즐기는 느낌이라, 혼자 보는 것보다 훨씬 몰입감이 생겼습니다. 반면 야구 경기 한 경기를 채널 4~5개가 동시에 중계하는 현재 방식은 솔직히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각 채널이 각기 다른 종목을 맡는 식으로 역할을 분산하는 게 훨씬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모든 채널이 인기 종목 하나만 송출하는 방식은 스트리밍 멀티채널(multi-channel streaming) 시대, 즉 여러 창구를 통해 동시에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현재 미디어 환경과는 맞지 않는다고 봅니다. 중계권이 한 플랫폼에 몰릴수록 시청자의 플랫폼 선택권이 줄어든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아시안게임 온라인으로 무료로 볼 수 있나요?
A. 네이버 치지직에서 기본 화질로는 무료 시청이 가능합니다. 다만 무료 스트리밍은 화질이 낮고, 원하는 경기를 실시간으로 선택해 볼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상파 3사는 TV를 통해 별도 비용 없이 시청할 수 있습니다.
Q. 티빙이나 쿠팡플레이에서 아시안게임 볼 수 있나요?
A. 이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에서는 중계되지 않습니다. 온라인 스트리밍은 네이버 치지직과 SPOTVNOW에서만 제공됩니다. 중계권 구조상 한 플랫폼이 독점하는 형태가 된 결과입니다.
Q. 치지직 같이보기는 뭔가요?
A. 스포츠 크리에이터가 시청자와 함께 경기를 보면서 실시간으로 해설과 반응을 나누는 동반 시청 포맷입니다. 혼자 보는 것보다 현장감과 몰입감이 높아지는 방식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치지직이 새롭게 선보인 시청 경험입니다.
Q. 비인기 종목도 중계 방송이 되나요?
A. 방통위가 비인기·신규 종목 중계 확대를 권고했지만, 방송사가 모든 경기를 편성할 의무는 없습니다. 인기 종목과 동시간대에 겹치거나 시청률이 낮은 종목은 편성에서 빠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정 종목의 전 경기를 보고 싶다면 SPOTVNOW를 함께 확인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결론
이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보편적 시청권 측면에서는 분명 지난 대회보다 나아진 편입니다. 지상파 3사가 모두 참여했고, 무료로 볼 수 있는 창구가 열렸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직접 찾아보니 온라인 창구는 여전히 좁고, 비인기 종목 팬이라면 아직도 불편함이 남아 있습니다.
중계권 독점 구조가 심화될수록 시청자가 감수해야 할 불편도 커집니다. 지금처럼 하나의 플랫폼이 대형 대회를 독점하는 방향이 계속된다면, 몇 년 후에는 스포츠 중계를 보기 위해 구독해야 하는 서비스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관심 있는 종목 중계 일정은 미리 확인해 두고, 치지직의 같이보기 같은 새로운 시청 방식도 한번 경험해 보시면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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