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를 끌어당기는 글쓰기

"e편한세상 말고 아크로 주세요!"

by 세라모닝 2026. 7. 22.

최근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 중 하나는 단연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적용 문제입니다. 그 현장이 바로 총 4,855 가구 규모의 대단지 성남 중원구 상대원2구역 재개발 사업입니다. 시공사 교체 및 하이엔드 브랜드 갈등 이슈가 있습니다.

상대원2구역 사업 개요

  • 위치 :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39210번지 일대
  • 규모 : 지하철 8호선 신흥역·단대오거리역 인근. 최고 29층, 43개 동 총 4,855 가구
  • 특징 : 단지 내 초등학교를 품은 '초품아'입지이며 총 공사비 1조 원 대형 사업지(현재 철거 완료)

사건의 발단 : e 편한세상 말고 아크로(ACRO)를 달라

상대원2구역 조합은 2015년 DL이엔씨를 시공사로 선정하고 2021년 주력 브랜드인 'e편한세상'으로 도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러나 단지 가치 상승을 원하는 조합 측에서 DL이엔씨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ACRO)' 적용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면서 갈등이 본격화되었습니다.

DL이앤씨의 입장

  •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기준 미달
  • 설계 변경에 따른 착공 지연 및 공사비 대폭 증가 우려
  • 이미 'e편한세상'으로 인허가 및 행정 절차가 진행됨
  • 시공사 교체 강행 시 법적 대응 및 손해배상 청구 검토

조합 측의 입장

  • 인근 안양(범계역 인근 아크로 베스티뉴)에도 들어가는 아크로가 왜 성남에는 안되나?
  • 아크로 적용이 무산되자 시공사 계약 해지 및 교체 절차 착수

시공사 교체 추진 중?

조합은 새로운 시공사를 찾기 위해서 입찰을 진행 중입니다. 1차 설명회에서 4개 건설사(GS건설, 포스코이앤씨, 금호건설, 남광토건)가 참석했으나 입찰확인서 미제출로 유찰되었습니다. 2차 현장 설명회에서는 GS건설 단독으로 참석하여 입찰 참여 확약서를 제출하였습니다.

시공사 교체는 조합 내부에서도 첨예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하이엔드 찬성파는 브랜드 가치가 곧 아파트 가격이다. 시공사를 바꿔서라도 하이엔드를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시공사 교체 반대파들은 시공사 교체 시 사업기간이 지연되며, 공사비 인상으로 추가 분담금 폭탄이 예상된다고 주장합니다.

최근 정비사업 시장에서는 서울 강남권 중심이던 하이엔드 브랜드가 지방 주요 도시 및 경기권(안양등)으로 확산되면 '아파트 브랜드 인플레이션'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상대원2구역은 올해 4월 착공해 2030년 입주를 목표로 하던 사업지입니다. 기존 철거까지 완료된 상황에서 시공사 교체라는 강수를 둔 만큼, 향후 법적 공방과 사업 지연에 따른 조합원들의 실질적인 실익이 어떻게 작용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입니다.

디에이치도 흔해서 싫다?  독자 브랜드 원하는 강남권 아파트

반면에, 재밌는 현상은 강남 핵심지에서는 대형 건설사의 최고급 브랜드 마저 '흔해졌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습니다.  

  •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 당초 현대건설의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라는 이름을 제안받았으나, 최근 이를 지우고 새 단지명을 공모 중에 있습니다. 디에이치 브랜드가 수도권 및 지방 주요 도시로 확대되면서 단지 고유의 희소성이 희석되었다는 지적 때문입니다.
  • 압구정 재건축 구역들 : 압구정4구역은 삼성물산의 '래미안' 대신 '컬리넌 압구정'을, 압구정 3·5구역은 현대건설의 '디에이치'대신 '압구정 현재'라는 명칭을 내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 외벽 브랜드 삭제 요구 : 서초·강남 일부 단지들은 아파트 외벽에 건설사 브랜드를 크게 노출하기보다 '원베일리', '라클라스'처럼 단지 자체의 서브 네임을 부각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건설사 이름보다는 '단지 자체의 독점적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입니다.

강남권이 건설사 브랜드 탈피를 시도하고 있는 반면, 비강남권 및 수도권 주요 재개발·재건축 단지에서는 돈을 더 들여서라도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 경쟁을 위해 하이엔드 브랜드를 여러 지역에 적용하면서, 시장에서는 하이엔드의 기준이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아파트 가치는 단순히 어느 건설사의 브랜드를 달았느냐가 아니라 그 단지만이 가진 입지적 독점성과 고유한 네이밍(브랜드)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